이주의 발견_윤석철 트리오 [2집 Love Is A Song] / 클래지콰이(Clazziquai) [5집 Blessed]
이번 이 주의 발견 앨범 리스트를 받고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어떤 앨범이 이 주의 앨범으로 선정될지 도통 감이 안 잡혔기 때문이다. 들어보기 전까진 어떤 앨범이 선정되어도 어색하지 않을 아티스트들의 앨범이었고, 앨범 장르도 포크, 발라드, 일렉트로니카, 재즈 등 무척이나 다양했으며, 이름이 널리 알려진 아티스트들과(허각, 10cm, 클래지콰이) 대중적으로는 친숙하지 않았던 아티스트들(정장민, Rubystar, 윤석철 트리오)이 명확히 갈려있었기에 선정될 앨범에 대한 궁금증은 갈수록 커져만 갔다. 그리고 결국 10cm, 클래지콰이의 쟁쟁한 차순위 앨범들과 간발의 차이로 윤석철 트리오의 [2집 Love Is A Song]이 선정되었다. 좋은 음악의 힘이란 게 이런 것일까? 한국 Jazz 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연주자 3명이 들려주는 음악 앞에선 장르도 인지도도 속수무책이었다. 아! 물론 다른 앨범들이 부족했다거나 떨어졌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오늘의 뮤직 네티즌 선정위원 성윤규>
<네티즌 리뷰> 멈춰 있던 Jazz의 숨통을 틔워 주는 조화로운 앨범
<이 리뷰는 오늘의 뮤직 선정위원 성윤규님께서 작성해 주셨습니다.>
Jazz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필자에게 Jazz란 미지의 무엇이지만 분명 좋아하고 있는 것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막내 고모의 LP 중에서 신해철의 Jazz Cafe를 가장 즐겨듣던 때부터 유년시절 Jazz가 들어간 토끼를 움직이는 게임을 즐길 때도 Jazz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정확히 몰랐지만, 그저 단어 자체가 주는 느낌이 좋았다. 된 발음이 나는 것도 좋았고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서 건너온 음악이란 생각에 이국적이어서 좋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거장들의 위대함은 무엇인지 분명 알겠고 이해할 수 있었으나 적어도 내 판단에는 변화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Jazz는 멈추어 있었고 자신들의 전통을 고수하는 것과 같이 느껴졌다. 빨라진 시간만큼이나 디지털이라는 이름하에 음악의 수명은 점점 짧아지는 가운데 Jazz는 설 자리를 잃어갔고 대중들의 외면을 받으며 듣는 사람만 찾아 듣는 마니아 성향이 강한 음악으로 변모되어 왔다.
그런데 지금 여기, 변화하는 음악 트렌드에 발맞춰 젊음이라는 무기로 두려워하지 않고 함께 발맞춰 변화하고 있는 한국 재즈계의 유망한 청년 3명이 있다. 만 19세에 연주 활동을 시작하여 3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여러 국제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실력을 인정받은 순수 국내파 피아니스트 윤석철을 중심으로 이미 많은 평단에서 최고의 연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베이시스트 정상이와 드러머 김영진까지. 셋이 모여 합을 맞춘 지 2년여의 시간 끝에 윤석철 트리오라는 팀 명으로 발매한 앨범 [2집 Love Is A Song]으로 그들은 정통 재즈에서 조금은 색다른 변화를 시도했다.
지금의 멤버들과 다르지만 2009년 발매한 1집 앨범 [Growth]에서도 몇 곡은 통통거렸지만, 전반적으로 스탠다드 재즈에 가까운 앨범구성이었다. 하지만 이번 2집 앨범은 작정이라도 한 듯이 변화를 꾀하였고 일렉트로닉과 힙합 등과의 장르의 조화가 매우 괜찮게 들리는 앨범이다.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가 재즈 아티스트와 만나서 협업한 느낌이랄까?(물론 한국에도 시미 트와이스와 빈지노가 함께한 Jazzyfact도 있다) 그동안 장르의 틀 속에 갇혀 나오지 못한 느낌(하지만 한국 재즈 아티스트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의 한국 재즈 신에서 장르의 혁신 혹은 파과까진 아니지만 다른 장르와의 조화가 진부하지 않게 들리는 것만으로 성공적인 시도였음은 확실하다.
앨범 제목 [2집 Love Is A Song]을 보고 설마 하신 분이 계시다면 그 설마가 맞다. 2003년 발매했던 DJ Soulscape [2집 Lovers] 7번 트랙에 수록되어있던 곡 'Love Is A Song'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타이틀곡인 동시에 앨범 타이틀로까지 선정하였다. 힙합적인 요소가 많았던 곡을 Jazz의 색을 입혀 듣는 기분은? 왜 진작 이런 시도를 하지 않았던 걸까라는 생각과 함께 이 곡이 이렇게 표현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에 놀라울 뿐이었다. 이 외에도 세 연주자의 인터플레이가 환상적인 2번 트랙 'We Don't Need To Go There'과 당장 랩 가사를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피아노 멜로디가 인상적인 4번 트랙 'Three Points Of View', 제목부터 융합적인 6번 트랙 '음주권장경음악'은 앨범에서 특별히 더 듣게 되는 음악들이다.
위와 같은 멋진 음악을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 네이버 뮤직에서 제공하는 '온 스테이지'에 가면 세 명의 멋진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을 고화질로 어디서든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을 좀 더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재즈 클럽이나 공연장에서 연주하고 있을 그들을 직접 찾아가 듣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네티즌 선정위 추천 앨범> 클래지콰이의 [5집 Blessed]
일렉트로닉 이라 하면 쉽게 떠오르는 전자음. 자신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전자음을 최소화하면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인 달콤한 두 보컬의 목소리를 더욱 부각시킨 앨범이 클래지콰이의 이번 5집 앨범 [5집 Blessed]의 첫 느낌이었다. 그 모든 것을 조율한 클래지콰이 프로젝트의 프로듀서인 DJ클래지(Clazzi)의 중요성이 명확히 드러나는 이번 앨범은 지난해 발표했던 솔로 앨범 [Infant]에서 들려주었던 트렌디한 전자음악을 클래지콰이 프로젝트 앨범에선 최소화하고 알렉스와 호란 두 보컬의 목소리를 살리는 데 집중한 가운데 전자음도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해주는 음악으로 채워져 있다. 클래지콰이라는 대한민국 대표 일렉트로닉 그룹에게 거는 마니아들의 기대감을 채우기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기에는 충분한 앨범이다.
원문 URL - http://music.naver.com/todayMusic/index.nhn?startDate=20130221
※ 본문을 퍼가시면 안됩니다. 링크를 가져다 붙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도움이 되셨다면 밑에 손가락이나 댓글 하나씩 꾸욱 꾸욱~!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희영(Hee Young) [2집 Sleepless Night] - 잠 못 이루는 아름다운 밤 (0) | 2013.12.18 |
---|---|
131114_이주의 발견_ 루시드 폴(Lucid Fall) [6집 꽃은 말이 없다.] (0) | 2013.12.16 |
130815_이주의 발견_피타입(P-Type) [3집 Rap] (0) | 2013.12.16 |
Max Frost - White Lies / 멜론 광고 삽입곡 + CF소개 (0) | 2013.12.05 |
130807_검색으로 듣는 음악 '애국가' (1) | 2013.08.12 |
130717_검색으로 듣는 음악 '탈퇴 멤버' (0) | 2013.08.12 |
130626_검색으로 듣는 음악 '안무' (0) | 2013.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