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131114_이주의 발견_ 루시드 폴(Lucid Fall) [6집 꽃은 말이 없다.]

⊙ 리뷰와 견해/┕ Music

by 맥C 2013. 12. 16. 19:21

본문

  



이주의 발견_루시드 폴(Lucid Fall) [6집 꽃은 말이 없다.] / 신승훈 [Great Wave]



 


<네티즌 리뷰> 일상을 담은 음유시인의 조용한 수다

<이 리뷰는 오늘의 뮤직 선정위원 성윤규님께서 작성해 주셨습니다.> 





장르로 따져보면 발라드, 인디뮤직, 포크, 록, 힙합까지 다양하였고, 면면을 따져보자면 23년 차 베테랑 가수부터 인기 정상의 아이돌 멤버, 작년 최고의 힙합 신인, 그리고 생각하지 못했던 강력한 한방이 있는 다크호스 인디 밴드들까지 골고루 포진했던 이 주의 발견은 앨범 소개에 있는 문구처럼 재미있지 않고 (not funny), 크게 흥미롭지도 않지만 (not so interesting), 확실히 아름다운 (certainly beautiful) 노래들로 꽉 찬 루시드 폴의 [6집 꽃은 말이 없다.]가 선정되었다. 화려한 악기구성이나 뛰어난 노래실력이 없이도 이 주의 앨범으로 뽑힌 힘은 어디에 있었을까? 


루시드 폴의 6집은 '착하다'라는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있다. 2005년 정규 [2집 오, 사랑]부터 이어진 2년에 한 장씩 정규앨범 발매라는 규칙을 지킨 것부터 미지의 세계가 아닌 우리 주변에 흔히 접할 수 있는 도시에 살아가며 잊고 지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표현한 점, 듣는 사람들을 배려라도 한 듯 욕심내지 않고 다섯 종류를 넘어가지 않는 미니멀한 어쿠스틱 악기 구성과 안정적인 목소리, 그리고 자신에 대한 성찰과 고백, 소망 등을 부르며 청자(聽者)가 화자(話者)의 말에 쉽게 동화될 수 있는 배려 등이 이 앨범이 매우 착하고 더 나아가 이 주의 앨범으로 선정될 수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지만, 이번 앨범에서도 역시 빛나는 건 조용한 멜로디에 담담한 목소리로 얹은 그의 '가사'이다. 한편의 아름다운 시(詩)와 같은 그의 가사는 앨범 초반부에서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개, 강, 나비, 햇살, 새, 금잔화를 통해 청자들이 쉽게 놓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상 속에서 노래하였다. 앨범의 후반부에서는 연두색에 빗대어 기성세대들에 대한 자기 생각을 노래하고 '애써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몸을 맡긴 사람은 들을 수 있는 바람 같은 노래를 하고 싶다'는 자신의 소망을 노래하는 등 삶 속에서 느낀 단편들을 그 누구보다 진솔하게 들려준다. 이러한 순수함과 진정성이 많은 사람이 루시드 폴의 음악을 찾게 되는 이유이다. 


루시드 폴의 음악을 듣기 전에 권유하고 싶은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 같은 외부의 소음과 완벽히 차단된 조용한 장소를 찾을 것. 둘째, 오픈된 스피커보단 이어폰. 개방형 이어폰보다는 소음과 단절될 수 있는 인이어 이어폰이나 귀를 가득 덮는 헤드폰이면 좋겠다. 셋째, 귀가 아프지 않을 정도 전까지 볼륨을 최대한으로 키울 것. 넷째, 몸을 최대한 편하게 할 것. 위와 같은 사항을 추천하는 이유는 루시드 폴 [6집 꽃은 말이 없다.]를 제대로 느끼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처음엔 조용하고 재미없을지라도 어느새 집중하고 빠져들게 하는 루시드 폴 음악의 힘을 조금이라도 쉽게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극적이지 않아 처음에는 선뜻 손이 안가나 한번, 두 번 횟수가 더해 가면 갈수록 깊은 소리를 알게 되는 음악 – 루시드 폴의 진정성 넘치는 착한 음악을 느껴보길 바란다. 




꽃은 말이 없다.

아티스트
루시드 폴
타이틀곡
검은 개
발매
2013.10.23
앨범듣기





<네티즌 선정위 추천 앨범> 신승훈의 [Great Wave]

사실 그동안의 신승훈은 같은 시대에 활동한 가수들과 비교해 봤을 때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한 채 변화를 쉽게 보이지 않는 가수였다. 그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너무나도 오랜 시간 지속한다면 결국 매너리즘에 빠지고 대중들은 하나둘 떠나게 된다. 그래서 이번 앨범이 23년 한길만을 걸어온 장인의 오랜 시간 빚어낸 결과물답게 자신만의 고집이 가득하지 않겠냐는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괜한 걱정은 하지 말라는 듯, 신승훈은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동시에 새로운 것을 녹여내어 앨범 제목 그대로 [Great Wave]를 담아내었다. 즉, 이번 앨범은 신승훈의 것(장르, 목소리, 스타일)들을 최대한 지켜내는 동시에 후배들과의 콜라보레이션(Ra.D, 최자, 버벌진트)을 통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진보하는, 여전한 세련미에 새로움이 더해진 앞으로의 신승훈을 기대하게 하였다. 


Great Wave

아티스트
신승훈
타이틀곡
Sorry
발매
2013.10.23
앨범듣기











※ 본문을 퍼가시면 안됩니다. 링크를 가져다 붙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도움이 되셨다면 밑에 손가락이나 댓글 하나씩 꾸욱 꾸욱~!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