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에 올레길이 생겼다고 합니다" "네!? 그 제주도에 있는 올레길이!!?? 서울 도심 한복판 서초구에!!!???" 저도 처음에 듣고서는 믿지 않았습니다. 제주도에만 있는줄 알았던 올레길이 서초구에 존재한다니요?
올레라고 검색해 보면 <올레 : 제주도 사투리로 좋은 길 작은 길 입니다. 올레 [골목.골목길]의 제주도의 사투리 * 거친 바람을 막기 위하여 큰 길에서 집까지 이르는 돌(현무암)로 쌓은 골목을 말함> 이라고 설명해 주는데요. 지금은 등산과 산책길의 중간정도로 한시간정도 걷기 편한 길을 지칭합니다.
제주도의 바람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올레길을 도로들만 줄비하게 늘어서 있는줄 알았던 서초구에서 만날 수 있다니! 주말에 날씨가 좋아 도시락 싸들고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으로 서초올레길을 검색해 보니 고속터미널역 센트럴 육교(성모병원, 미도아파트)에서 시작하여 방배역 청권사(방일초등학교)까지 코스가 서초올레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코스였습니다. 이왕 가는거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즐기자는 생각으로 고속터미널역 센트럴육교에서 시작~ 누에다리를 건너 몽마르뜨공원을 지나 방배역 청권사까지 서초올레길 풀코스에 도전해 보기로 합니다.
도전에 앞서. 서초올레길도 식후경! 아무리 올레길이라지만 가다가 쓰러질 수 있는 저질체력의 소유자+이왕 주말 나들이 가는 기분 제대로 내보고자 도시락을 준비해봤습니다.
오늘의 도시락 재료들 입니다. 이것들은 곧 생각지도 못한 무시무시한 김밥으로 태어나게 됩니다.
오늘의 주인공 스팸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의 도시락 메뉴는
[스팸김밥] 입니다.
스팸김밥? 서초올레길 소개해드리는 김에 좋은 도시락 메뉴도 소개 올릴까 합니다^^).
스팸김밥이란? - 스팸통을 이용하여 만들어내는 김밥으로 초보자들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입니다.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1) 위와 같이 스팸을 얇게 썰어 구워놓으시고
2) 밥에다가 김밥을 만들때 처럼 들기름과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추고
2-1) 저는 밥을 소금후추 간한 밥과 계란볶음밥 두가지를 준비하였습니다. 밥은 얼마든지 창의적으로 응용하시면 됩니다. (ex 참치볶음밥, 김치볶음밥 등등)
3) 김밥 속재료로 넣을 볶음김치도 만들고 참치마요네즈 with 깻잎도 만들어 봅니다.
김밥을 쌀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준비가 되었으면 김밥을 싸보도록 합니다.
4) 스팸통에 랩을 깐 뒤 준비하신 재료들을 차근차근 넣어줍니다. 순서나 종류는 손가시는대로~@
5) 랩채로 뺀 김밥을 김밥김으로 쌓아줍니다. 그리고 잘라줍니다.
6) 완성! 처음에 밥이 많았는데 이렇게밖에 안남은 이유는 중간 중간에 주워먹은것도 먹은거니와 마지막에 제대로 잘리지 않아서 실패한게 많아서 그렇습니다-_ㅜ). 밥을 되게 한것과 밥을 식힌다고 미리 꺼내놓은게 밥끼리 붙질 않아서 실패한거 같습니다.
남은 잔해들...
생각보다 도시락이 너무 부실해서 나들이의 별미 계란도 삶아봅니다.
서초 올레길 표 나들이 도시락 완성! 이제 도시락을 들고 출발해 봅니다.
지하철 3, 7, 9호선이 다니느 고속터미널역에서 하차하시고 3번출구로 나가시면 됩니다.
저같은 경우 3호선을 타고 갔는데 3번출구로 나가기 위해 역 안에서 10분가량 이동했던거 같습니다.
힘들고 오래동안 찾아서 나온 3번출구! 다행히 날씨가 좋아보입니다!!
성모병원이 보이신다면 제대로 나오신게 맞습니다. 그리고 그 왼쪽을 보시면
파란색의 시원한 센트럴 육교가 보입니다. 육교를 건너시면 대망의 서초올레길이 시작됩니다!!!
저를 반겨주는듯 맑은 하늘로 화답하는 날씨. 파란 센트럴 육교와 이쁘게 매치되어 기분이 좋아집니다^-^).
차들이 꽉 막힌 도심을 떠나 자연속으로 떠나는 여행 : 서초올레길에서 가능합니다.
왼편으로 서초올레길에 시작점이 보입니다.
파란하늘과 푸른 나무, 만개한 꽃들이 먼저 반겨 줍니다. 먼저 웃고, 먼저 인사합시다. 라는 플랜카드가 있는곳이 시작입니다.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문구네요^^;
오늘의 목적지 청권사 쉼터까지 3140m를 가야 합니다. 처음에 '3km면 금방이겠구만!'라고 생각했지만 이 생각은 금새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평지를 걷는다 생각하시고 임하시면 지쳐 쓰러질 수 있습니다.(경험담입니다-_-;)
입구에 나와있는 오늘의 등산코스! A코스를 선택 - 거리 3,198m / 소요시간 60분 / 소요열량 300kcal
먼저 다녀온 사람으로써 말씀드리자면 쉬지 않고 꾸준하게 걸으시면 60분이고 중간에 쉬다가 걷다가 하시면 저와같은 저질 체력으로 2시간가량 소요됩니다.
위에 6가지는 최소한 지켜주세요!!! 이것말고도 서로 조심하고 배려하면 더더욱 즐거운 올레길이 되겠지요.
드디어 출발입니다! 오랜만에 밟아보는 흙길과 하늘위로 솟은 나무들이 먼저 반겨줍니다.
방금전까지 도심속에 있었었나 믿기지 않을 풍경입니다.
공원내 애완동물 출입은 가능하나 목줄착용 및 배설물 처리는 필수 의무사항 입니다.
여름철 벌레들을 대비한 전기 살충기들도 곳곳에 설치되어 편안한 산책길을 제공해 줍니다.
아직 5월달이라 벌레들은 크게 없었지만 이날은 꽃가루가 눈처럼 내려서 개인적으로 알레르기가 있는 저는 눈으로 울고 코로도 울고 입으로 기침하며 귀후비며 다녀야 했던 아픈 기억이...-_ㅜ).
봄이 왔다는것을 느낄 수 있는 꽃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산책로 중간중간에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만개하여 있고 설명도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올레길 다운 평지 흙길이 나와줍니다. 오르막길이 있지만 크게 어려운 곳들은 없고 잠깐 힘내면 누구든지 올라갈 수 있는 수준이랄까요..(저도 다녀왔으니깐요!)
어느덧 길 왼편에 아파트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파트와 바로 연결되어있는 출입구를 보면서 '내가 사는 곳에도 이런 산책로가 있으면 매일같이 운동할텐데' 라고 생각만 해봤습니다. 정작 양재천 근처에 살고있지만 양재천 가본지 몇개월이 되어가는듯;;
팔각정 쉼터에 다다르니 주말을 맞아 산책 나오신 분들을 많이 뵐 수 있었습니다.
서초 올레길의 특징이라면 위에 사진들같이 중간중간에 운동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자칫 지겨울 수 있는 산책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팔각정 쉼터 도착!
숲속에 앉아 책을 즐기시는 어르신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보여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숲속에 앉아 읽는 책은 아무리 재미없는 전공 원서책이다 하더라도 술술 읽힐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청권사까지 2800m.
이때까지는 자신감이 넘쳤습니다만...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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