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미디어에 노출되는 맛집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일단 방송에 맛집으로 나왔다는 것은 맛이 있건 없건 사람들에게 이목을 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특색있는 음식을 먹기에 좋은 정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수요미식회, 테이스티로드, 오늘 뭐먹지?, 식신로드, 맛있는 녀석들은 물론 매거진, 신문을 막론하고 미디어에서 소개하는 맛집들은 동네와 추천 메뉴를 메모해 놓았다가 해당 동네에 방문하게 되엇을 때 들리곤 하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맛집은 최근 테이스티로드가 예전같지 못하면서 가장 HOT한 맛집 프로그램으로 뜨고 있는 수요미식회 돈까스편에 나온 맛집 [ 한성돈까스 ] 입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맛집들은 대개 방송에 출연한 뒤 맛이 변한다거나 서비스가 불친절 해지는 등 좋지 않은 점들이 많아지는 게 보통인데요. 게다가 요즘 맛집 방송은 특색있는 집을 찾다보니 음식점에 가장 중요한 '맛'이 보장되지 않는 곳들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필자 역시 수요미식회에 나온 몇몇 가게를 가봤지만 실망한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성 돈까스는 다르더군요.
한번 같이 둘러 보시죠.!
신사역 가로수길 정반대 출구로 나오면 골목길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 한성 돈까스.
한성 돈까스 전문점 간판을 2층 짜리 건물에서도 볼 수 있는데 그곳은 평일 점심에만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 형식으로 저처럼 주말에 방문해서 닫혀 있는 가게를 보고 당황하지 마시고 위와 같이 1층에 위치한 벽돌로 지어진 건물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 위와 같은 건물을 보고 문이 닫힌 건가 당황하지 마세요
수요미식회에서 언급이 되었다시피 이곳은 밥과 함께 먹는 돈까스의 개념이라기보단 맥주 안주로 딱인 돈까스를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생맥 한잔을 주문해 봅니다.
▲ 생선까스 (9,000원)
수요미식회 패널 중에 누군가 기억은 정확히 안나지만 이집에 백미는 생선까스라는 말을 했었죠. 저역시 200% 공감합니다. 돈까스가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생선까스가 너무나도 맛있습니다.
돈까스는 "다른 집에 비해 굉장히 괜찮은 수준이네" 라는 생각이 든다면,
생선까스는 "`뭐지? 그동안 내가 먹었던 생선까스는 생선까스가 아니었던가?" 라는 자괴감이 드는 수준이지요.
흉내만 낸 생선까스와는 다르게 한성 돈까스에 생선까스는 속이 꽉차고, 생선살에 식감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수준 입니다. 한성 돈까스에 방문하게 되신다면 꼭 한번 맛보길 추천드리는 메뉴이지요.
▲ 돈까스 (8,500원)
천..천국의 맛이야!!! 뭐 이런 맛은 아닙니다만 우리가 그동안 먹어왔던 돈까스 그 본연의 맛중에 최고의 맛을 선사합니다.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만화에서만 보던 표현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맛이랄까요?
사진에서도 느껴지듯이 튀김옷은 바삭함을, 속에 있는 고기는 순백의 색을 띄며 부드러움을 비쥬얼만 봐도 느끼게 해줍니다. 비싼 일식집에 가서 먹으면 위와 같은 맛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신사동, 아니 강남에서 가격 대비 최고의 효율을 느끼게 해주는 돈까스집을 뽑으라면 전 한성 돈까스를 뽑을 것 같습니다.
▲ 돈까스+생선까스+생맥 2잔 23,500원의 행복
깍두기와 양배추, 밥, 미소국등은 리필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전 깍두기랑 야채 부탁 드렸는데 흔쾌히 (굉장히 쿨하게) 해주셔서 기분이 좋더군요.
사이다 넣은 깍두기 마냥 씹는 맛이 시원해서 좋았던 깍두기 ///
▲ 흰 생선살로 가득찬 생선까스
그동안 생선까스는 두꺼운 튀김옷을 타르타르 소스 찍어 먹는 맛인줄 알았는데... 생선까스의 신세계!!!
▲ 돈까스의 분홍 속살에 내 이빨을 지배당함
리필은 이렇게 새로운 접시에 가득 담아 주십니다.
언제나 마무리는 환경보호 인증샷
식당에 걸려있던 안내문을 적어 왔습니다. (일하시는 이모님이 계속 걸려서 사진을 못찍었네요)
1. 엄선된 양질의 돈육을 사용합니다.
2. 생빵가루는 더욱 바삭한 돈가스를 만들어냅니다.
3. 순식물성 기름만을 사용합니다.
4. 자체 개발한 돈가스와 야채소스는 색다른 돈가스의 맛을 느끼게 합니다.
5. 한성돈가스는 전혀 조미료를 쓰지 않는 건강식입니다.
라고 합니다.
고개를 끄덕이다가 야채소스 개발하신건가?????
무더운 여름 시원한 맥주에 돈까스가 떠오른다면, 전 주저하지 않고 이 집을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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