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강남역맛집] 장서는 날 - 전국의 장터주막 맛을 강남역에서!
시장 좋아하시나요? 저는 재래시장을 굉장히 사랑하는 도시 남자 인데요. 시골에 가면 5일장은 물론이고 서울 도심 곳곳에 있는 재래시장을 지나갈 일이 생기면 꼭 들리는 편입니다. 집 근처인 신천 새마을 시장은 물론 저의 주(酒)무대인 논현 강남 영동시장, 족발의 천국 마포 공덕시장, 제 블로그에도 정말 자주 포스팅 되는 종로 광장시장, 빈티지의 끝 황학동 서울 중앙 시장(도깨비시장)까지. 잠깐만 떠올려도 제가 사랑하는 재래시장들이 정말 많습니다.
각 재래시장을 기억하는 저만의 방법은 대표 음식인데요. 신천 새마을 시장에 깻잎닭강정+새우만두, 마포 공덕시장에 족발+순대국, 종로 광장시장에 빈대떡+육회+숙회 3총사 등등. 재래시장은 그 동네와 지역에 특성에 맞춰 각자의 대표 음식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 재래시장의 특산물들로 만들어진 음식들을 모아 맛볼 수 있는 곳이 생겼는데요.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강남역 퇴근 후 한잔 걸치기 딱 좋은 맛집! [ 장서는날 ] 입니다.
팔도를 걷다. 팔도를 맛보다. 장서는날
새로운 형식의 장터주막집 장서는 날은 강남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제가 근무 중인 회사가 바로 옆이라 잘 아는데 강남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위치는 (언제나 그렇듯) 맨 아래 맛집 정보에 지도와 함께 상세히 안내 되어 있습니다.
장서는 날 외관. 해가 지는 타이밍에 역광인 동시에 카메라를 바꾼지 3일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라 너무 어둡게 나와 버렸네요... 실제는 빨간 벽돌과 진한 회색이 섞여있는 지어진 굉장히 깔끔하면서 모던한 외관입니다.
자리를 잡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마치 소개팅 상대를 만나기 직전의 마음으로 메뉴판을 열어 봅니다.
▲ 영업시간을 확인 하세요!
장터가 좋았습니다. 인심좋은 마음이 좋았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터를 모두 돌아다니며
까다롭게 맛보고, 그들의 손맛을 배웠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장터 음식 그리고
사계절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제철 음식을
장서는 날에서 좋은 사람과 즐기시길 바랍니다.
아~ 메뉴판 읽고 감동 받기는 또 처음 이었습니다.
진심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사실 저는 장서는 날 방문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회사 바로 옆이기 때문에 점심에 종종 찾곤 했었는데요. 깔끔하고 정돈된 식사를 선호하시는 저희 팀장님께 딱 맞는 한상 차림이기에 자주 방문하곤 했습니다. 1인 8,000원이면 다양하고 싱싱한 제철 재료로 정성껏 만든 한상을 드실 수 있습니다.
(점심 메뉴는 요일별 메뉴로 메인요리 1가지와 찌개가 매일 바뀌어 나옵니다)
저녁에는 위와 같은 세트메뉴와 술 한잔 걸치기 좋은 단품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늘 저의 선택은 고기와 생선이 가득한 '푸짐한 막걸리 한상' +@ 입니다. 장터하면 역시 막걸리 이지요!
▲ 장서는 날 메뉴판 (옆으로 넘기면서 보세요)
주문을 마쳤으니 그제야 건물 외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2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에 1등으로 2층에 앉아 여유로운 촬영이 가능했었네요. 저와 같이 구석자리를 선호 하신다면 혹은 단체로 이용하실 경우 미리 예약하시면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밥 한 그릇 술 한잔 이보다 더 좋을 것은 없다."
▲ 밑반찬 (이라 쓰고 기본 안주라 읽는다)
기본찬은 가벼웁게 참치와 야채를 마요네즈에 버무린 샐러드와 바삭한 고구마 튀김으로 시작합니다.
메뉴판을 읽다가 슬쩍 지나쳤지만 계속 생각이 나는 페이지. 전국 팔도의 막거리를 마실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결국......
▲ 청포도 막걸리 주문!(응?)
어제 먹었던 카페 마마스의 청포도 주스도 생각나고 해서 어떤 맛일까 너무 궁금해서 결국 주문해 보았습니다. 맛은 막걸리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청포도의 맛이 더 강한, 술보다 부재료의 맛이 더 강한 칵테일의 맛이랄까요? 청포도를 정말 갈아 넣었구나 믿음이 가는 게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청포도 알갱이가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 장날 항정 보쌈 (28,000원)
장서는 날 대표 추천 음식으로 전통 된장 육수로 부드럽게 삶아낸 항정살과 북어 식해, 특선 김치를 곁을여 먹는 보쌈입니다. 보통 보쌈으로 쓰이는 부위인 삼겹이 아닌 항정살로 만들어진 보쌈 고기는 지방이 많아 훨씬 연하고 식감이 좋았으며, 강원도 속초 중앙시장에서 영감을 얻은 북어 식해와 명이 나물을 상추에 함께 싸 먹으면 기가 막힙니다.
위에 저 모든 것들을 하나 하나 모아서 한입에 넣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 전라도식 불고기 찹쌀육전 (15,000원)
불고기에 찹쌀을 갈아 넣고 부쳐내고 매콤한 겉절이 무침을 곁들인 전라도 광주 육전입니다. 전라도에서는 육전을 겉절이 김치와 함께 먹는다고 설명해 주셔서 먹어 봤는데 제삿상에서 먹던 그 전과는 차원이 다른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은 채워져 가고...
▲ 기장 아나고 구이 (28,000원)
붕장어를 장날 특제 고추장 소스에 발라 구운 요리. 힘없는 직장인들에게 추천이라는 글귀를 보고 주저하지 않고 주문, 그야말로 힘이 되는 음식을 먹고 왔습니다.
더... 더는 상에 놓을 곳이 없습니다. 오랜 기다린 만큼 1차 흡입을 청포도 막걸리와 함께 시작합니다........
▲ 소래포구 조개탕 (15,000원)
1차로 막걸리와 맛있는 음식과 함께 배를 채웠다면 이젠 스트레스로 피폐해진 영혼(soul)을 채울 차례. 자연스럽게 국물과 초록 이슬을 주문합니다. 저는 국물 덕후라 국물과 함께 초록 이슬을 마시면 영혼이 풍성해 지더군요.
정말이지 이 조합이면 소주가 몇 병이 들어갈지 모른다는 ㄷㄷㄷ......
'소래포구의 신선한 조개를 듬뿍 넣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인 조개탕' 이라는 설명에 걸맞게 정말 꽉 꽉 들어찬 조개들과 통통한 속살들, 그리고 시원하다는 말 외에는 표현할 길이 없는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최고의 소주 술안주 조개탕 입니다.
조개탕으로 feel을 받은 저희 일행은 결국.
▲ 번데기 고수 라면탕 (12,000원)
또 다른 국물을 탐내게 되었고... 번데기와 청양고추를 듬뿍 넣어 구수하고 얼큰한 특제 라면탕으로 고수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는 번데기 고수 라면탕 마저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번데기탕에 라면을 넣은 건지 라면에 번데기를 부은 건지 모를 정도로 번데기가 그득 그득 영양도 듬뿍 듬뿍.
그리고 그 결과... 저희 일행은 깔끔하게 소주를 마치고 술맛이 올라 2차를 향했다는 소문이...... ㅠ^ㅠ)
강남역 주변에서 회사 회식 장소 혹은 어르신 접대, 혹은 색다른 맛집 술집을 찾으시는 분들께 정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강력 추천 드릴 수 있는 곳입니다.
매일 파스타만 드시던 여성 분들도 오빠랑 색다른 맛집을 찾으신다면 이곳으로!!!!!
이상 [ 장서는 날 ]의 맛집을 기분 좋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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