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영을 처음 접한 건 2011년. EP앨범인 So Sudden을 들고 나왔을 무렵이다. 당시 음악 좀 듣는 사람들에게 인기 정상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었을 파스텔뮤직 소속이란 것 만으로도 세간의 관심을 받았고, 데뷔 앨범으로 당시 네이버 뮤직 2011년 4월 3주 이 주의 국내 앨범으로 선정되며 성공적인 뮤지션의 길로 들어섰다는 평단의 평가를 받으며 탄탄대로의 길을 걷는 듯 했다.
당시 선정 소개 페이지 바로가기 -> http://music.naver.com/todayMusic/index.nhn?startDate=20110421
필자 개인적으로 희영을 잊을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도 이 데뷔 앨범에 있다. (지금도 활동 중이지만) 당시 네이버 뮤직 선정위원 자격으로 희영의 앨범 [So Sudden(EP)]를 소개했었기 때문이다.
당시 희영 앨범의 선정 이유에 대해서 필자는 이렇게 썼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인 희영(Hee Young)의 데뷔앨범 [So Sudden]은 한국에서 흔한 편에 속하는 친숙한 이름만큼 2000년대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어쿠스틱 발라드 장르로 이루어져 친하고 익숙해서 편하게 들린다. 가사 대부분이 영어로 쓰인 이번 앨범은 월드뮤직과 팝, 인디의 경계를 넘나들며 깊이 있는 접근을 들려주며 이는 듣는 이에게 가슴 뭉클해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만들어 주지만 출신과 언어만 다를 뿐 그동안의 홍대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 들려주던 음악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선정위원 성윤규>
당시 기억을 떠올려보면 대체로 평가 점수도 다른 이 주의 앨범에 선정된 앨범들보다 낮은 편이었고 리뷰 곳곳에서도 대놓고 썼듯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앨범이었다.당시 유행하던 여성 싱어송 라이터 앨범의 전형을 거진 그대로 따랐고 그 결과 '소속사의 말처럼 '로맨티시즘과 멜랑꼴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삭거리는 색감 예쁜 샐러드처럼 신선하게 다가올 앨범'이었으면 좋겠지만 듣는 순간 '아~ 또 이런 음반이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희영이라는 뮤지션 만이 나타낼 수 있는 무엇이 부족했었다.
이러한 문제점은 1년이 지난 2012년 발표한 [1집 4 Luv]에서도 드러나며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그리고 시간은 또 1년이 흘러 2013년 겨울. 희영은 [2집 Sleepless Night]를 들고 몸도 마음도 추운 우리를 위로해주러 찾아왔다. 하지만, 앨범이 더할수록 그녀가 추구하고 말하고자 하는 바와 대중 사이에는 조금씩 틈이 커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EP와 1집에서 들려주던 사랑스런 여인을 버리고 전보다 훨씬 진지하고 사색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음악들은 앨범 수록곡 전체가 전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게 해 주었고 이는 비슷비슷한 노래들이 지겹게 들릴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주었다. 앨범 전체가 영어 가사로 채워진 앨범 답게 컨트리 풍의 멜로디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지만 본인 자신의 프로듀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듯 비슷하게 이루어지는 앨범 진행은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고 그저 편하게 흘러 갈 뿐이다.
많은 뮤지션들이 직접 앨범을 프로듀싱 하게 되면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하나의 분위기로만 포커스가 맞춰진 경우를 많이 본다. 이는 득보다 실이 많을 때가 많은데 희영의 이번 2집 앨범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을 꼽으라면 이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쓸쓸하여 잠 못드는 타국에서의 외로운 밤을 그리는 데는 성공 했으나 앨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집중하지 않는 순간 모든 곡이 비슷하게 들리기에 쉽게 성공적이라 말할 수 없는 것이다.
40자 평 : 일명 홍대 여신들이 사라져 가고 있는 이 때, 몸도 마음도 추운 당신을 위로해 줄 따뜻한 목소리와 기타
[MV] Hee Young(희영) - I Want You Only (영화 '사랑은 당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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