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성 높은 배우가 출연하지 않음과 동시에 신인 감독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는 등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는 영화 오피스는 '예고편에서 느낄 수 있었던 스릴러 영화 특유의 쫄림을 극장에서 보면 더 크게 다가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주저하지 않고 관람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긴장감 빼고는 스토리상 완성도 높은 영화는 아니라는 평도 가능한 영화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의 밀도는 떨어지고 동시에 이해가 쉽지 않은 장면이 연달아 나오며 관객들은 초반 긴장감을 잃어가고 실소를 머금게 됩니다. 아무래도 신인 감독의 입봉작인 만큼 다음 작품에선 좀 더 밀도 높은 영화를 기대해 봅니다. 최소한 관객의 절반 이상이 수긍할 수 있는, 혹은 여운을 남긴다던지...
그래도 부족한 연출을 채워주는 것은 배우들의 열연을 꼽을 수 있습니다.
흔히 관객을 불러모으는 스타 배우는 없지만, 최소한 어설픈 연기는 하지 않는 배우들로 이루어진 출연진은 각자의 캐릭터를 살린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냅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과 <설국열차>로 저에겐 의심의 여지가 없는 배우 고아성의 학생을 벗어난 성인 연기와 주로 보스의 역할로 필모그래피를 채운 배우 박성웅의 형사 연기는 특별하진 않아도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습니다.
주로 단역을 맡았던 SBS 배성재 아나운서의 형 배성우는 많이 나오진 않지만 씬스틸러의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또한, 회사 동료들로 나오는 조연 배우들 역시 크게 튀지 않고 주연을 받쳐주는 안정된 연기를 보여줍니다.
주연배우 고아성의 연기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는 관객이 초반에 영화에 몰입되었느냐 아니냐에 차이 인듯싶습니다. 초반 영화에 흐름에 빠져들었다면 그녀의 연기가 어색하지 않을 확률이 높지만, 회사를 아직 다녀보지 않았거나 전형적인 한국 기업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쉽게 빠져들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결국 '고아성은 왜 저리 오바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될 수 있지요. 소기업 중기업 대기업은 물론 한국 기업, 글로벌 기업 등 많은 사회생활을 경험해 본 필자의 생각으로는 한국계 대기업에 다니는 신입 사원의 감정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 영화를 보자마자 적은 한줄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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