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9월 3일 개봉을 앞둔 수많은 영화 중의 하나인 영화 < 두근두근 내 인생 >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영화 < 군도 >에서 하정우에 전혀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악당의 진수를 보여준 강동원과 2011년 영화 < 오늘 >이후로 국내에서 영화 활동을 하지 않고 중화권에서 활동을 집중한 송혜교가 함께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고, 2011년 발매되자마자 '올해의 문학 도서'로 선정되는 등 최고의 인기를 얻은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지요.
그동안 국내에서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은 꽤 많이 있었습니다. 언뜻 생각나는 작품만 해도 < 완득이 >, < 도가니 >, < 우아한 거짓말 >. < 방황하는 칼날 >, < 용의자X >, < 플라이 대디 > 등등. 적어도 원작의 이야기에 힘을 빌려 실망을 주지 않는 작품들이 대부분인데요. 영화 < 두근두근 내 인생 > 또한 좋은 원작을 바탕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품고 영화를 관람 하였습니다.
헛발 왕자 대수 / 아빠 강동원: 눈에 힘을 빼고 친근하게 다가오자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되는
최근 기억되는 강동원의 작품들은 어딘가 비정상이고 눈에 힘을 주고 초능력을 마구 쏘는 역할들로 기억됩니다. 영화 < 형사 >에서는 말을 하지 않고, < 초능력자 >에서는 초능력을 구사하고, < 군도 >에서는 눈에서 힘을 빼지 않지요. 그러다 보니 우리들은 원래 인간 강동원에 대해 잊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그의 데뷔 초기 작품들을 보면 어딘가 멍~하고 실없이 웃는 인간적인 모습들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요. 최근엔 편안한 연기를 뒤로 하고 한동안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함인지 임팩트 있는 역할을 도맡아 했지만, 본인이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이번 영화 < 두근두근 내 인생 >에서 오랜만에 인간 강동원과 가장 가까운 캐릭터를 연기를 합니다. 쉽게 다가가기 힘든 경이로운 아름다움에서 인간계로 내려와 편히 만날 수 있는 철없는 아빠 역할을 훌륭히 연기해 냈습니다. (물론 저렇게 잘생긴 택시 기사 오빠가 비현실 적이긴 합니다)
씨X 공주 미라 / 엄마 송혜교: 이제는 엄마 역할이 어색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배우
최근 국내보단 중화권에서 활동에 주력하다 보니 스크린에서 자주 보기 힘든 배우 송혜교는 못 본 사이에 나이와 함께 연륜 또한 늘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를 둔 엄마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보이는 걸 보면서 '나도 송혜교도 늙어 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10대에 발랄한 고등학생 연기부터 30대 집안에 중심을 잡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똑순이 아줌마 연기까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전혀 어색하지 않게 훌륭이 캐릭터를 소화한 모습입니다.
아름 / 아역 조성목: 새로운 아역 스타 탄생 예감
포스터에는 본명이 아닌 아름이라고 올라가 있지만 영화가 끝나면 저 아역은 누굴까?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인데요. 저도 처음 만난 얼굴이라 너무 궁금하여 영화가 끝나자마자 검색하게 만든 주인공은 < 두근두근 내 인생 >으로 첫 연기를 보여준 조성목 군입니다. 포스터나 스틸 사진에 얼굴 한번 제대로 나와 있지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변하는 아름이의 감정을 조목조목 잘 표현해 낸 아역 같지 않은 아역의 섬세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몸은 나약하지만 정신은 그 누구보다 강하여 어린 부모를 마음 넓게 헤아리는 아름이의 모습 속에서 자신을 반성하고, 어느새 아름이가 빨리 나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하게 만드는 걸 보면 조성목군의 연기는 거짓 없이 진정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 모습입니다. 앞으로가 매우 기대되는 배우 조성목의 내일을 응원합니다.
그래도 추석 볼만한 영화 추천: 함께 볼 따뜻한 가족 영화가 필요 하시다면
물론 영화 < 두근두근 내 인생 >이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를 기반으로 다시 한번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교훈 적인 영화임엔 분명하지만 좀 더 자극적으로 슬프길 바랬던 관객들에겐 아쉬움이 남는 작품입니다. MBC에서 방영되었던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을 기대했던 필자도 웃음과 감동을 함께 주기 위해 고민한 감독의 연출을 보면서 좀 더 관객을 긴장 시켰으면 어땠을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슬픈 일 많은 요즘 웃고 울면서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있어 다행이기도 합니다.
추석에는 가족끼리 오순도순 함께 할 무엇을 찾게 됩니다. 시골에서 주로 명절을 보내던 예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지만 요즘엔 가족끼리 모여 명절에 영화를 단체로 관람하는 게 대세라고 합니다. 추석에 가족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가족 영화 추천! < 두근두근 내 인생 > 리뷰 이었습니다.
*영화 < 두근두근 내 인생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ylife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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