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의 짧게만 느껴졌던 제주도 여행의 진짜 마지막 식사는 베테랑 여행자들이 즐겨 쓴다는 택시기사님께 물어보기 신공을 펼쳤습니다.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렌트카를 반납하고 미리 수속을 마치고 짐도 붙인 뒤 2시간 출발시간까지 150분정도의 여유를 남기고 당당하게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그리고 택시기사님께 당당히 외친 한마디!
"기사님, 갈치조림 가장 잘하는 식당으로 가 주thㅖ요~!!!"
택시기사님이 아주머니 셨는데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니 크게 유명하진 않지만 택시 기사님들 사이에서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하고 이집만큼은 자신이 추천해줘도 괜찮겠다 싶은집을 찾는다는걸 알아채시고는 추천해줄 집이 있다며 제주시청쪽으로 향하였습니다.
(참고로 제 생각엔 외국이건 국내이건 관광객들로 붐비는 유명한 식당들도 좋지만 때로는 지역주민들이 가장 자주 찾는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집들이 진정한 그 지역의 맛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외국에 나가면 안되는 영어로 'What is your recommand restaurant?' 라고 묻곤 합니다. 실패할 확률은 정말 극히 적다고 생각합니다)
기사 아주머님과 3박4일동안 먹은것, 본것, 한것등을 재미나게 얘기하다보니 어느덧 식당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기쁜마음에 인사를 마치고 내리자마자 도망가듯 급하게 멀어지는 택시의 뒷모습. 나중에 돌아올때 알아차렸지만 꽤 가까운 길을 골목골목 꽤 많이 돌아오셨더군요...;; 아주머니 동생분이 제가 사는 옆동네 사신다고 반갑다 하셨으면서 어째 그러실수가...ㅜㅠ) 5천원 거리를 만원이 넘었던걸로 기억합니다...하하^^; 그냥 소개비 냈다 셈치고 잊었습니다 라고 하고 싶지만 잘 잊혀지지가 않네요..-_ㅜ).
여튼 제주도에서 택시를 운행하신지 7년이 넘어간다는 택시기사님의 추천으로 가게 된 오늘의 맛집. 아주머니 말씀에 의하면 제주도 택시기사들에게 최고의 맛이라고 인정받는다는 특히 갈치조림이 정말 미치도록 맛있었던
[ 보건식당 ] 입니다.
식당의 겉모습 - 정말 '평범' 그 자체 입니다. 뭔가 재야에 숨어 칼을 갈고만 있는 듯한, 사람들입에 크게 오르내리지 않고 정말 맛이 있는 제가 찾던 맛집 이상형과 비슷합니다.
가게의 운영은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부자지간께서 무덤덤 하지만 그렇다고 불친절하지도 않은 서비스를 해주십니다. 관광식당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지요.
음... 근데 조금 둘러보니. 꽤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_-;;; 유명인 싸인들이 이곳 저곳 가게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하긴 내가 못찾았다고 꼭 유명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는건데...; 유명한곳인듯 합니다-ㅂ-)/.
제주도까지 왔는데 갈치조림 안먹으면 진짜 이이상 억울한 일도 없지요. 여행의 마지막 식사로
'갈치조림'을 선택!
숨막히는 갈치의 윤기 비늘 - 짜지도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은 정말 완벽한 중간의 맛으로 간이 벤 갈치조림. 무와 양파는 거들뿐...!
위의 음식의 정체는 제주도 특산품이라는 자리젓 입니다. 젓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랑은 살짝 다른데 처음에는 짠맛만 느꼈었는데 하루 이틀 먹다보니 마지막날엔 밥과 젓갈만 있어도 한공기 먹겠더군요.
갈치조림의 익은 정도 또한 알맞아 쉽게 부셔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안익지도 않은 속속들이 골고루 익은 지금까지 먹었었던 갈치조림 가운데 최고의 상태입니다.
밥 한그릇이 뚝딱!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위해 한공기 추가는 당연!!!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건 예전 포스팅에도 썻지만 제주도 어느 식당을 가도 미역국이 정말 맛있습니다만 보건식당의 성게 미역국은 그중에서도 Best 입니다. 너무 맛있어서 주인 아저씨께 부탁드렸더니 기꺼이 한그릇 더 주셔서 건더기 하나 없이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ㅇ ㅏ... 아침에 먹은 보리빵이 후회될 정도로...... 너무나도 맛있었던 갈치조림 이었습니다 ㅜㅠ). 감동입니다.
제주도 향토음식 전문점 제주공항 가까이 위치한 제주시청 뒤편
[ 보건식당 ] 이었습니다.
- 상호 : 보건식당
- 대표메뉴 및 가격 : 갈치조림 2만원(추천), 오분작 뚝배기 1만원, 성게국 9천원, 갈치국 8천원
- 1인당 가격정보 : 5천원 ~ 1만원
- 영업시간 :
- 주소 : 제주도 제주시 이도2동 1148-4
- 전화번호 : 064)753-9521 / 016-699-2628
-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 및 위치) : 제주시청 동쪽, 구 보건소 앞
- Homepage :
- 방문시기 : 2009년 12월 24일
- 맛 : 아직 몇 번 먹어보진 못했지만 내 인생 최고의 갈치조림을 경험했다.
- 분위기 : 동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할 분위기 + 실제로도 그러했다.
- 서비스 : 무덤덤한 사장님과 아드님으로 추정되는 분의 적재적소 서비스.
- 한마디 더 : 제주 현지 택시기사님의 강력추천 제주도 향토 음식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