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풀하우스 리뷰 - 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부담 없는 뮤지컬
드마라 풀하우스 기억 하시나요?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인 2004년 KBS2 TV에서 표민수 연출에 당시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하나였던 비(정지훈)와 송혜교 주연이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었던 작품 이었는데요. 제 기억으로는 대박까지는 아니었으나 꽤나 인기를 끌었던 작품 이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 인기의 시작은 원수연 작가의 원작 만화 풀하우스가 있었지요. (풀하우스는 2012년 케이블TV 드라마로 황정음, 노민우 주연으로 풀하우스 테이크2라는 다음편이 나오긴 했습니다)
그렇게 풀하우스가 대중으로부터 잊힐 때쯤. 뮤지컬로 제작이 진행중 이라는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그리고 그 소문은 현실이 되어 많은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두터운 캐스팅으로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오늘의 리뷰의 주인공은 만화 원작에서 드라마, 뮤지컬까지.
OSMU(One Source Multi Use)의 바람직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뮤지컬 [ 풀하우스 ] 입니다.
뮤지컬 풀하우스가 공연 중인 극장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입니다. 처음에 홍익대 까지만 보고 홍대 근처에서 하는구나~ 생각했던 저와 같은 분이 안 계셨길 바랍니다(저 정말 홍대입구역 갈 뻔;;).
예전에 대학로에 갔을 때 무언가 큰 건물이 공사중 이었는데 그 건물이 위에 사진처럼 무럭 무럭 자라 대극장이 되어 있더군요. 밑에 지도를 참고하셔서 위와 같은 멋진 반(半)인간 조형물을 찾으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주소 및 연락처 : 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128-8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 02-742-0300
▲ 홍대입구가 아닌 대학로 이 곳으로 가셔야 합니다.
조형물을 찾으셨다면 오른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면 ( - -)+
저의 친한 친구 스타벅스가 자리잡고 있는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보통 대극장 그러면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지상층을 위주로 극장을 배치하는데 최근에 지어진 건물 답게 3, 4, 5층을 극장으로 쓰고 2층을 매표소로 쓰는 파격 쓰임을... 뭔가 생각 못했던 방법인데 홍대 스럽다고 할까요. 멋집니다.
제가 지정 받은 좌석은 2층 B구역 2열 11번.
뭔가 홍진호 스럽군요. 2층 2구역 2열 1+1=2번.
바로 좌석을 확인해 보니 자리가 괜찮습니다.
X롯데시어터나 충X아트홀처럼 최근에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좌석 확충으로 대극장임에도 불구하고 앞뒤 좌석 간격이 소극장보다 못한 곳들이 많은 슬픈 현실에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은 앞뒤 간격도 넓은 편이고 앞뒤 열이 지그재그로 배치되어 있어 앞에 앉은 관객이 저와 같은 빅헤드 이더라도 크게 상관이 없는 구조입니다.
4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팬들의 쌀공양.
언제부터인지 뮤지컬 출연 배우들 이름으로 쌀을 기부하는 문화가 위와 같이 성행중 입니다. 한번 보고 버리는 화한보다는 훨씬 의미 있는 일이라 큰 박수를 보냅니다. (물론 과하면 좋지 않겠지요. 팬들간의 경쟁으로 번지질 않길...)
오늘의 캐스트는 레오&곽선영 페어 입니다. 레오? 레오??? 그 사자????? 라고 생각하는 남자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마음 저도 이해합니다. 저도 똑같은 반응 이었거든요...
레오(LEO)는 박효신, 성시경, 이석훈(SG워너비), 서인국등이 포함되어 있는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돌 그룹 빅스(VIXX) 메인 보컬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빅스까지는 직업상 어떻게 알고 있는데 레오라는 친구가 있었는지는 당일 처음 알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만큼 기대도 컸는데요. 그 결과는?
▲ 뮤지컬 풀하우스 공연 시작 전. 집 모양에 세트가 눈에 띈다
뮤지컬 풀하우스는 굉장히 캐쥬얼한 뮤지컬 입니다. 대작 뮤지컬을 관람하기 전에는 괜히 사전 공부도 좀 해야 할 것 같고 공연 시작되기 전에 심호흡도 한번 해야 할 것 같고, 화장실도 한번은 다녀와야 할 것 같은데 뮤지컬 풀하우스 에서는 그럼 긴장과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공연을 보는 내내 흐름에 몸을 맡기고 편하게 관람하면 되고, 이 장면에서는 무조건 긴장을 놓지 말고 봐야해! 하는 식의 부담도 전혀 없는 공연입니다.
▲ 수고한 배우들에게 박수를!!!
배우들의 구성도 거의 모든 배우가 젊은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어 어린 관객들에겐 접근하기 쉬우며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 더더욱 접근이 쉬운.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지만 정말 큰 어려움 없이 접근하기 좋은 뮤지컬 입니다.
연애 초기에 있는 분들이라면 처음으로 함께 보기 딱 좋은 뮤지컬 이라고 할까요? 썸타는 이성분과 어떤 뮤지컬을 볼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적극 추천 드리고 싶은 뮤지컬 입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거 보시다가 저처럼 졸 수 있습니다Zzz...
▲ 커튼콜! 새로 구입한 카메라가 동영상은 저질이네요-_ㅜ).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나으니 감상하시죠!
주연 배우들에 대해 언급 하지 않을 수 없지요. 우선 한지은 역에 곽선영 배우는 제가 처음 연기를 봤지만 배역과 실제가 똑같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한지은 역을 노래도, 연기도, 대사도 완벽하게 소화해 냅니다. 그녀의 이전 출연작에선 어땠을까 호기심이 들 정도로 다른 작품이 기대되는 그야말로 뮤지컬 배우 였습니다.
주인공 이영재 역에 레오(LEO). 처음에는 별 기대가 없었습니다. 사실 빅스의 노래도 잘 알지 못하는데 말이지요. 기대가 없어서 였을까요? 생각 이상으로 허세에 가득찬 이영재 역을 무리 없이 잘 소화해 냅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생애 첫 뮤지컬 이라고 하는데 처음 치고 어색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메인 보컬 답게 노래는 매우 수준급이나 대사의 발성이 흔들리는 점을 보완하면 더욱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붙여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박건형 외모에 김준수 목소리 랄까요...... 박건형의 연기에 김준수 노래가 합쳐지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뮤지컬 풀하우스에 대해 사족을 써 보자면.
1) 1부 막판에 늘어지는 부분을 덜어내면 어떨까?
2) 관객 남여비율이 1:99 인듯. 2층엔 저를 포함 3명 정도만 남자 관객 이더군요. 이건 아쉬운 점이기 보단 좋은점?
3) 배우들이 머리가 너무 작아서 2층에선 얼굴이 보이질 않습니다. 옆자리 여성분들 모두 망원경 준비해 오셨길레 오바 아닌가? 했는데 전혀 오바가 아니였습니다. 망원경은 지참하면 무조건 좋을 것 같습니다.
4) 레오&곽선영 페어가 이정도인데 양요섭 주연일 때는 머리가 안보이지 않을까... 혼자 고민해 봅니다.
5) 홍대 대학로 공연장은 완전 추천! 깨끗한 시설에 비싸지 않은 가격, 그리고 1층에 스타벅스+편의점까지!
▲ 예고편을 본다면 어떤 배우가 더 캐릭터에 잘 어울릴지 판단이 쉬우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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