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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4주 이 주의 국내 앨범.

⊙ 리뷰와 견해/┕ Music

by 맥C 2010. 1. 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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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현 1집 Take It
2009-11-05 Ballad 엠넷미디어
http://music.naver.com/album.nhn?tubeid=185356
[6점] 그녀의 목소리를 이렇게밖에 못살리는 음악들이 안타까울 뿐.
 

궐(Geol) 1집 미워하면 닮는다
2009-11-05 Electronica/Techno 인플래닛
http://music.naver.com/album.nhn?tubeid=185543
[5점] 스타일리쉬한 음악인건 좋으나 도가 지나치는건 문제가 될 수 있다.
 

있다(Itta) Re : Pops!
2009-11-05 Indie 미러볼뮤직
http://music.naver.com/album.nhn?tubeid=185652
[4점] 좋은 것을 섞어놓는다 한들 조화가 없다면 아무 쓸모가 없다.
 

케이윌 2집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2009-11-05 Ballad 로엔 엔터테인먼트
http://music.naver.com/album.nhn?tubeid=185650
[7점] 남성 솔로 발라드 가수의 계보를 이어 받을만한 자격이 있단 걸 증명해낸 앨범.
 

투앤비(2NB) 2집 2comfortable
2009-11-05 Ballad 다이렉트미디어
http://music.naver.com/album.nhn?tubeid=185693
[4점] 가수는 노래 제목을 따라간다 했던가? 뻔한 음악 뻔한가수.  
 

리얼디(RealD) 2집 I`m Feeling Good
2009-11-06 Hip-Hop 힙합플레이야
http://music.naver.com/album.nhn?tubeid=185712
[5점] 앨범으로써는 '아마츄어'스러움이 너무나도 느껴지는 힙합 앨범.
 

이진욱 Brilliant Yesterday
2009-11-05 New age 비타민 엔터테인먼트
http://music.naver.com/album.nhn?tubeid=185675
[6점] 새롭다! 조금만 더 갈고 닦으면 더 좋았을텐데...
 

순이네 담벼락 1집 정저지가 (井底之歌)
2009-11-09 Rock 엠넷미디어
http://music.naver.com/album.nhn?tubeid=185856
[7점] 어릴 적 동네 친구를 오랜만에 보고 싶게 만드는 마법의 앨범.







옛날 옛날에, 지금은 지도에도 없는 마을에 순이라는 소녀가 살았는데 마을 입구에서 이어진 길 따라 나오는 작은 우물가의 빨간 기와집에서 순이는 외할아버지랑 단둘이 살고 있었다. 수줍음이 많았던지라 밖으로 얼굴을 내비치는 일이 많지 않았기때문에 순이는 또래의 동네 친구들 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한편, 같은 동네에 사는 수훈이와 종훈이는 시절을 따라 씨를 뿌리고 누렁소로 밭도 갈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 둘은 순이의 모습이 너무나 궁금해 옆 동네에 사는 승윤이와 동일이를 불러서 작당을 하기에 이른다. 그 집 담벼락에 낙서를 하기도 하고 우물에 올라서서 몰래 훔쳐보기도 했으며, 돌맹이를 던져 항아리를 깨뜨려보기도 했지만 좀처럼 순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에 그들은 우물가에서 나눈 자신들의 이야기와 낙서들을 재미삼아 풀어놓았다. 결국, 어느 길모퉁이에서 재주라 할 것도 없이 하염없이 주절거리기 시작한지 4년 만에 첫 앨범 ‘정저지가’를 내놓는다.

순이네 담벼락은 백수훈(노래, 기타), 성종훈(피아노, 코러스), 승윤(드럼, 코러스), 최동일(베이스, 코러스)로 이루어진 4인조 피아노 팝 밴드이다. 2005년 가을에 결성되었으며 2006년 광주 오월 음악제, 2008년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2009년 GYMF(광주청소년뮤직페스티벌) 등에서 각을 나타내고자 했으나 실패해 결국 앨범으로 팬들 곁에 남고 싶다는 각에 이르게 된다. 파격적이지 않으며 고분고분한 그들의 음악은 장차 서른을 바라보는 각자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며 때로 스스로를 닮아가고 있는 음악을 바라보면서 놀라워하기도 한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것을 구하고 되도록이면 쉽고 느린 연주를 좋아하며, 말보다는 노래가 앞서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멤버도 있다.

순이네 담벼락 정규 1집 ‘정저지가’는 우물 안 개구리의 세상 구경을 모티브로 한다. 인생은 여행과 같고 여행은 누군가와 만나는 과정의 연속이라면 그것은 이따금씩 나를 웃게 만들기도 하고 울게 만들기도 하며 그 속에서 우리가 모든 것들을 학습해 나갈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순이네 담벼락은 우물 안 개구리를 통해, 혹은 그의 여행을 통해 우리가 가려고 하는 목적지까지의 순조롭지 않은 과정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따라서 앨범의 모든 트랙은 시작과 끝의 모호한 경계로부터, 시간과 공간의 구속으로부터 스스로 날아올라 결국 도달하고자 했던 곳, 오래전에 떠나와 있던 우물을 향해 달려간다. 또한 각각의 트랙은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순이네 담벼락 정규 1집 ‘정저지가‘. 이 앨범 전체가 하나의 긴 노래처럼 들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피아노 고유의 맑은 선율을 가급적 피하는 대신 피아노 자체의 육중한 몸체를 중심으로 거친 기타와 풍성한 베이스, 절룩거리는 드럼라인 위에 춤추듯 뛰노는 보컬의 멜로디는 아주 보편적인 방식을 따랐다. 특이한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면 평범한 최선의 방법을 택했고 매끄러운 편곡도 노래의 진솔함을 더했다. 더불어 악기파트들의 열심히 노래 연습한 흔적도 흘러나오는 코러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제 1집을 내놓은 그들의 시작선상에는 부모님의 걱정과 친구들의 격려, 도와준 많은 이들의 땀과 수고가 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끝을 향해 달려가는 그러나 결국에는 다시 시작인 어느 길모퉁이에서 많은 이들의 따뜻한 시선과 함께 순이네 담벼락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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