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한국영화를 보았습니다. 그것도 시사회로 오랜만에 종로 허리우드 극장에서 말이죠. 우.생.순 이후에 다시 찾은 극장은 허리우드 클래식이라는. 명칭만 바뀌고 시설은 여전히 구...여튼 매점에서 일하는 직원이 한명인건 여전하더군요.
나름 오랜만에 (한 5개월정도 됬으려나...)보는 시사회이고 게다가 내가 러브하는 한국영화라 내심 기대가 컸습니다. 예전에 한창 시사회에 끌려다니던 시절이면 '허리우드? 그 앉아있으면 허리아픈곳을 왜 가!?' 라고 하던 시절이 있었지만...지금은 감지덕지...
왜 이렇게 앞의 서두가 기냐고 지금쯤 느끼신분이 계실텐데... 영화가 한마디로 별로였습니다-_-;
영화의 대한 정보도 거의 알지 못하고 본 상태였고 and 오랜만에 한국영화 본다는 기대감에 실망감도 컸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영화가 별로였습니다.)
우선 제가 알고 있던 사실은 이 영화가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을 포커스로 맞춘 영화이며 드라마 바람의 화원과 비슷한 설정으로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 김민선이 벗었다는 점(정말 이거는 영화 미인도는 몰라도 전부 아실듯.... 김민선 파격 노출신, 김민선 드디어 벗다 등등... 이걸 중심으로 마케팅하는 영화사와 배우도 이해가 안갑니다.) 등이였으며 식객을 만든 전윤수 감독님이 만든 작품이다 정도였습니다. 이정도면 매주마다 잡지 구입해서 영화계 소식을 꽤뚫고 있던 저에겐 정말 모르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줄거리를...쓸 타임인데...에... 스토리가 거의 없는 영화입니다. 보통 사극의 형식을 띄는 혹은 멜로물이라 함은 스토리의 중요성이 매우 큰 요소이지만 이영화는 스토리보단 영상미와 노출미(?)의 신경을 많이쓴 흔적이 보입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가 지탄하는 이유는 처음에 하도 벗었다길레 욘사마와 전도연이 주연했던 스캔들보단 재미있겠구나 생각했지만 여배우들이 벗은 시간만 늘었을뿐이지 스토리나 영상미는 스캔들 혹은 송혜교 주연의 황진이보다 못하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스캔들이면 5년은 더 된 영화인데 그 영화를 뛰어넘지 못하고 그보다 별로라고 느껴진다면 차라리 다른 설정이였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인 영화의 설정은 드라마 바람의 화원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합니다라고 하는것은 제가 드라마를 안보기 때문에...확실하겐 모르겠습니다만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이 여성이였다는 설정은 같습니다. 그의 스승들로 김홍도가 나오는거 까진 제가 확실히 같은점이라 말씀드릴수 있고 이 이상은 검색페이지및 잡지들을 참고해 주시구요(-_ㅜ) 차이점 몇가지를 설명드리자 하면 영화에서는 김남길이 연기한 신윤복과 사랑하는 연인 사이인 강무라는 캐릭터가 나옵니다. 그리고 드라마는 주인공이 안벗고 영화는 영화 내내 벗습니다. <-- 요게 가장 큰 차이점이죠...+_+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드라마나 영화나 사실이 아닐수 있다는 겁니다. 주인공인 신윤복이 여성인지 남성인지도 확실하지 않으며 증거가 없다고 합니다. (영화의 경우 시작전에 미리 자막으로 공지를 해줍니다.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과 다를수 있습니다') 감독님의 인터뷰를 보니 전 소설책 바람의 화원을 영화화 한거보다 했는데 소설책이나 드라마가 나오기 전에 이미 시나리오 등록을 끝마쳤다고 합니다.
이제 영화에 대해 말해보자면 (-_-) 영화는 여자 신윤복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화가 신윤복에 그림들을 통해 그녀의 삶을 조명해보고 그 그림에 맞게 스토리를 구성하여 조선시대 남녀의 애틋한 에로한 사랑이야기를. 그 위에 덧해 스승 김홍도와 기녀를 추가해 네 인물에 얽히고 섥힌 이야기가 줄거리입니다. 언뜻 제가 요약한 줄거리만 보면 그럴듯한 줄거리이지만 영화의 현실은 매정하게도 좋은 스토리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했습니다.
도대체 왜 얼마나 연출을 못했으면 계속 저 자식이 난리를 칠까.? 라고 생각하실수 있지만. 그런분들껜 영화를 꼭 극장에서 한번 보셨으면 합니다. 영화가 중간에 뚝뚝 끊깁니다. + 영화 중간에 슬프고 비정한 부분에 관객들이 마구 웃습니다. + 끝나고 한 여성관객분이 전화통화로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완전 코미디야~!" / 모 이정도면 어느정도였을지 짐작이 되실거라 생각됩니다. 여성관객분껜 코미디. 남성관객분껜 찐한 고급 사극 에로정도...?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인거 같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떠오르는 인물을 주제로 그녀가 그린 작품들과 연계지어 구성된 스토리는 참신하면서도 산뜻한 생각이었지만 감독의 부족한 연출력과 영화의 1/3 이상 나오는 노출신은 눈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배우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한국의 미를 잘 살린 영상미가 묻혀버리고 마는 영화입니다. 드라마나 소설을 아직 접하지 못해서 확신은 못하겠으나 두 매체는 연출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몇가지 저의 잡생각을 써보자면
1. 굳이 김민선이어야 했을까? -> 사실 김민선이 연기를 아주 어색하게 했다거나(신기전의 누구처럼) 그런건 아닙니다만. 우선 배우 김민선이 주연으로써 그렇게까지 흥행카드이거나 네임밸류가 높은것도 아니고, 호감적인 캐릭터도 아니고(적어도 제 주변에선;) 모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전도연이나 송혜교였다면 남자관객들이 지루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0- 차라리 드라마와 영화의 주인공이 바뀌었음 대박쳤을텐데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만 저만의 생각입니다..(문근영도 언제까지 어릴수만은 없지 않습니까!!!?)
2. 전윤수 감독의 연출력 -> 사실 잘 모르는 감독님입니다. 작품도 식객하나보았고 파랑주의보에대한 의견들은 무시무시 했기에... 식객때도 그랬습니다만 감독님의 연출은 끈기는 맛이 있습니다. 툭 툭. 영화에 막 몰입하려던 찰나 뚝, 막 눈물이 나려고 하다가도 갑자기 빵 터지는 웃음 :)~... 의도하신건진 몰라도 참으로 아니다 싶은 장면이 많았습니다.
3. 이 영화의 개봉날은 수능과 맞물려 있습니다. 영화보고나서 들었던 생각은... 고등학생들이 참 좋아하겠구나!!! 마치 내가 고1때 중간고사 끝나고 영화관가서 스캔들 전도연을 보고 좋아했듯이-_- 어찌보면 마케팅팀의 승리일수도..
4. 이 글의 제목인 '미인도 - 이게 멜로? 에로 아니고???' 에 대한 변명을 하자면...
보통 에로물의 정석은 스토리의 개연성은 안드로메다에 있다 하더라도 비쥬얼만 챙기면 되는 그런것이죠.
제가 느낀 미인도가 딱 그랬습니다. 비쥬얼,노출,비쥬얼,노출.. 느낀 장르는 멜로보딘 '고급 사극 에로'랄까..
결론 - 상업영화를 만들었던 감독의 영상미와 작품성을 갖춘 상업영화 도전! 그러나 영상미와 상업성만 있고 작품성은 아무리 찾아보아도 보이질 않습니다. 사실 영상미도 몇해전에 나온 스캔들이나 황진이와 비교하면 크게 좋아진것도 없기에 전 쉽게 수긍되지 않더군요. 11월 여전히 극장엔 볼만한 상업영화가 없는게 현실. 11월에 영화는 봐야겠고 볼만한 영화는 없다 싶은분들께 권유해 드리지만 추천까진 못드릴만한 영화(수험생들이여 영화관으로 고고씽!)
주의사항 - 가족과 함께 화목한 영화를 본다 생각하시고 조선시대 스토리니 어르신들이나 애들 교육에도 모두 도움이 되겠지 하고 생각하셨다면 아니되옵니다. 어색한 남녀사이에 데이트용으로 예매하셨다면 그거또한 아니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