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지로] 오구반점 - 이런 군만두라면 올드보이도 행복할수도...!?

맥C 2009. 12. 4. 11:57

어쩌다 보니 중국집 기행이 되어버린 최근 몇 일에 마지막을 장식할(그렇다고 안간다는건 아니고 잠시 다른 메뉴로 전환을...) 곳은 지난번 소개해드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인 안동장과 3분 거리에 있는. 그동안 중국집 겉절이 음식으로 평가받았던 하지만 서비스로 안주면 삐지게 만드는 매력이 존재하는 군만두가 그렇게 맛있다고 알려진 집! 오늘의 맛집 오구반점을 다녀왔습니다.

안동장에 뒤지지 않는 포스. 오래된 중국집은 이정도 포스 정도는 되어야 한다~!라는걸 보여주는듯한 빨간색 건물의 포스입니다. 중국분들이 운영하시는 가게인데 중국분들이 하시는 곳은 보통 빨간색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빨간색이 중국에선 좋은것이려나...

살아있는 단무지!!! 라고 하고 싶지만 일반 마트에서 파는 식당용 단무지 통에서 꺼내주시는걸 봤으므로...;; 살짝 실망합니다. 진정한 맛집이라면 단무지도 직접 만드는 센스!

대략적인 가게의 분위기및 전경 - 깔끔하다거나 위생적인 곳이라고 하기엔 동떨어져 있지만 그러한 점들을 여러가지 대륙스러운 인테리어로 시선을 돌리게끔 만드는 분위기 입니다. 요리사분들도 서빙하시는 아저씨도 전부 중국말로 !$##^%*(*)&$%$#!@!. 물론 주문은 한국어로 받으십니다.

오늘의 첫번째 요리 - [사천탕수육] 입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그냥 탕수육은 느끼해서 잘 못먹는 관계로... 가격은 약간 더 비싸나 매콤한 맛에 깔끔한 사천탕수육을 주문해 보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맛은!? 느끼하지도 않고 짜지도 않으며 자극적이지도 않지만 심심하지도 않은 사천탕수육이라는 요리명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고기도 큼직큼직하여 씹어먹는 맛도 일품이었고 양도 가격에 비해 적당한 수준이라 더욱더 만족스러웠습니다.

뒤이어 등장한 오구반점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인 [군만두] 입니다.
사진이 흔들려서 제대루 표현은 안되었지만 속이 꽉 차 보이는게 든든해 보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처음에 나왔을땐 군만두로 꽃을 형상화 한건가 싶었습니다;;.
군만두에 대한 자세한 평은 밑으로...↓↓↓↓↓↓

예전엔 탕수육 주문하면 군만두가 곁다리로 나왔는데 말이죠... 그 시절이 그립군요

군만두 - 속이 고기와 부추로 꽉~찬. 알찬 고기만두를 심하게 굽지 않고 살짝 구워준다는 느낌으로 구워낸 오구반점의 군만두 입니다.
군만두 한그릇에 6,000원이니 개당 600원 꼴의 군만두이지만 이정도라면 충분한 값어치를 해주는 군만두 입니다. 여성분들끼리 가신다면 짜장면 하나에 군만두 하나 시켜서 드셔도 배가 부를것만 같은 꽉차고 알찬 맛입니다.
오구반점을 검색해 보니 그날 만들어논 군만두가 다 떨어지면 안판다는 속설이 있던데 확인은 못하였습니다; 군만두를 먹으러 가는게 목적이시라면 가시기전에 전화 한번 해보고 가시는게 정신 건강에 좋으실듯 싶습니다.

마지막 요리인 [삼선볶음밥] 입니다.
제가 좋아라 하는 날라가는 스타일의 볶음밥!!! 입니다. 홀리챠우의 맛은 따라가지 못하지만 그래두 평균 이상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볶음밥입니다.
그냥 밥만 떠먹으면 살짝 심심하고 간이 덜 된 맛이긴 하나 함께 나오는 짜장에 비벼먹으면 딱 맞는. 동네 중국집 볶음밥은 짜장에 비벼먹으면 짜서 밥만 따로 먹는데 오구반점의 볶음밥은 짜장에 비비면 딱 좋은 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