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방황하는 칼날 (2014) - 배우들의 미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 리뷰와 견해/┕ Movie

by 맥C 2014. 4. 10. 08:30

본문




대한민국의 심장을 베어버릴 문제작 
< 방황하는 칼날 >






이제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 방황항하는 칼날 > 이라는 작품의 시사회를 다녀 왔습니다. '이라는 작품' 이라는 표현은 그만큼 친근하지 않았다는 표현인데요. 처음 시사회 초대를 받았을 때도 CJ E&M에서 배급하는 작품 치고 마케팅이 잘 안되었는지 익숙한 영화 타이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믿고 보는 배우 정재영이 주연이었고, < 백야행 >, < 용의자X의 헌신 > 등의 작품으로 저에게 신뢰가 쌓인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원작을 영화화 한 작품이었기에 저는 주저하지 않고 시사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소설이 원작인 영화는 이야기가 검증이 되어 있는 편이라 실패할 확률이 적고, 그만큼 기대되는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방황하는 칼날 (2014)

 8.5
감독
이정호
출연
정재영이성민서준영김대명김현
정보
스릴러 | 한국 | 122 분 | 2014-04-10
글쓴이 평점  








실화 같아서 더욱 몰입 되는 스토리: 소설이 원작인 영화로 추천

이 영화의 줄거리는 짧게 표현하자면 너무나 간단합니다. 어떤 나쁜 사람들에게 주인공의 딸이 성폭행을 당하던 중 살해되고 딸의 아버지는 범인들을 찾아 똑같이 살인으로 복수를 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물론 이야기 속에는 아버지와 형사,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 관계 속에서 나오는 딜레마와 에피소드가 굉장히 유기적으로 잘 짜여진 이야기 입니다. 소설이 원작인 영화의 장점 이랄까요?

처음에 소설이 원작인 줄 모르고 얼마 전 개봉했던 < 소원 >과 같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구나 싶었습니다. 왜냐구요? 요즘 '그것이 알고 싶다'만 봐도 영화보다 더 끔찍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게 현실이고, 내가 딸의 아버지였어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충분히 가해자들을 죽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연기에 미친 믿고 보는 배우: 정재영

방황하는 칼날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꼽으라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배우들의 열연을 뽑겠습니다. 그중에서도 주인공 아버지 역할을 맡은 정재영의 존재감은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하루아침에 소중한 딸을 잃은 상실감과 딸에 대한 미안함을 복수로 대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배역 자체에 빠져들어 보여주는 메소드 연기는 보는 내내 관객으로부터 안타까운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어떤 배우처럼 과장된 연기를 통해 관객의 감정을 찍어 누르는 듯한 연기가 아닌 너무나 자연스러워 충분히 그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의 끝을 보여주는 배우 정재영의 연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영화가 끝나고 배우가 실제로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재영의 출연작(필모그래피)에는 불만이 많았어도 그의 연기에는 언제나 박수를 보냈었던 것 같습니다. (나의 결혼 원정기나 김씨 표류기 등에선 대실망했지만 이끼의 천용덕 이장 역의 카리스마부터 바르게 살자 정도만역의 코미디 연기까지 모든 연기가 어설프지 않은 믿음의 배우이지요). 이번 영화도 저는 마찬가지로 큰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충무로가 주목 해야 할 눈이 살아 있는 배우: 이성민

전 사실 이성민 배우가 나온 작품을 많이 보진 못했습니다. 드라마 < 골든타임 > 에서 '빵'뜨기 전부터 영화 혹은 드라마에 주로 주인공 친구 역할 혹은 주인공 친구의 친구 역할 등 단역으로 출연한 것은 몇 번 보았으나 제대로 존재감을 뽐낸 작품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이 배우... 지금까지 왜...? 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왜 주목 받지 못했나 싶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배우 이성민을 알아가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 필모그래피만 봐도 영화 < 변호사 >, < 관능의 법칙 >, <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에서 분명 보았으나 스쳐 지나가는 역할로 인해 뇌리에 박히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주연으로 보여주는 존재감은 지금까지 주연 배우들이 보여주던 카리스마만 넘치던 연기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부드러움 속에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평소엔 뭐든지 다 받아줄 것 같은 송아지 같은 눈빛으로 관객에게 다가오더니 감정이 폭발하는 씬에서는 그 누구도 걷잡을 수 없는 폭발력을 보여주는. 적재적소에 톤 조절을 해낼 수 있는 배우를 오랜만에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조연들의 연기도 매우 인상적인 영화

계속해서 배우들의 연기를 칭찬하는 것 같지만 절대 과한 것이 아닙니다. 두 주연 배우 외에도 박현수 역을 맡은 서준영, 조두식 역을 맡은 이주승, 이수진 역을 맡은 이수빈 등 조연들의 탄탄한 연기가 영화 작품성을 높이며, 특히 악역으로 나오는 조두식 역의 이주승은 자신의 역할을 200% 소화하며 앞으로 영화계에서 지켜봐야 할 배우가 나타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아마 영화를 보신 분들은 모두 공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아쉬운 마무리는 영화의 문제점

방황하는 칼날은 영화 초반에 쉴 틈을 주지 않고 다음 이야기를 향해 달려갑니다. 한국 영화에서 나중에 슬픔을 극대화하기 위해 의례 보여주는 아버지와 딸의 다정한 모습을 넣을 만도 한데 이빨을 닦으며 딸을 배웅하는 아버지의 장면처럼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법한 장면들로 대체한 채 이야기의 중심으로 빠르게 진입합니다. 이 속도감은 초반에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됩니다.

하지만 좋은 초반에 비해 후반으로 넘어갈수록 늘어지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게 됩니다. 특히 펜션 장면 이후부터는 왜 그랬을까 싶을 정도로 영화의 전개를 늘리는 방식으로 연출이 되어있는데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매우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물론 영화의 극적인 결말을 위해서 들여놓은 장치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일등으로 달리던 경주마에서 낙마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다 좋은데 안타까웠던 부분입니다.



이 영화를 한 줄로 정리해보자면

장르의 특성이 살아있고, 티켓값은 톡톡히 해내는 영화. 배우들의 열연을 놓치지 마시길!
 
 


 

▲ 방황하는 칼날 예고편 보기


방황하는 칼날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if-you2014.interest.me 








※ 본문을 퍼가시면 안됩니다. 링크만! 도움이 되셨다면  손가락 and 댓글!! 글쓴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









관련글 더보기